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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너] 책 줄거리, 존 윌리엄스, 총평

by 푸른맑음 2025. 3.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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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너" 책 표지와 관련된 사진

1. ‘스토너’ 줄거리: 평범하지만 위대한 삶

윌리엄 스토너는 미주리주의 가난한 농가에서 태어나 부모님의 뜻에 따라 미주리 대학교에 입학합니다. 처음에는 농학을 전공하며 가족의 기대에 부응하려 했지만, 문학 수업을 듣고 난 후 그는 자신의 진정한 열정을 발견하게 됩니다. 영문학을 전공하기로 결심한 그는 부모님에게 자신의 선택을 알리지만, 부모님은 묵묵히 그의 결정을 받아들입니다.

대학 졸업 후 스토너는 교수로 남아 학문을 연구하고 학생들을 가르치는 삶을 선택합니다. 하지만 그의 삶은 순탄하지 않습니다. 그는 사랑 없는 결혼 생활을 하게 되며, 아내인 이디스와의 관계는 점점 더 멀어집니다. 또한 직장 내에서는 학문적 신념을 둘러싼 갈등과 정치적인 싸움 속에서 외롭게 버텨야 합니다. 그는 동료 교수들과 마찰을 겪고, 불합리한 대우를 받으며 힘든 나날을 보냅니다.

이런 와중에 그는 캐서린 드리스콜이라는 여성을 만나 사랑에 빠집니다. 그녀와의 관계는 그에게 처음으로 진정한 행복을 선사하지만, 사회적 압력과 현실적인 문제로 인해 두 사람은 결국 헤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스토너는 깊은 상처를 입지만, 묵묵히 자신의 삶을 살아갑니다.

세월이 흐르고 그는 노년을 맞이합니다. 평생을 바쳐 가르쳤던 학교에서 점차 잊혀지고, 건강이 악화되면서 병상에 눕게 됩니다. 결국 그는 조용히 생을 마감하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이 선택한 길을 후회하지 않습니다. 그는 비록 화려한 인생을 살지는 못했지만, 자신의 신념을 지키며 문학과 함께한 삶을 살아갔습니다.

2. 작가 존 윌리엄스: 늦게 빛을 본 문학가

존 윌리엄스(1922~1994)는 미국의 소설가이자 교수였습니다. 그는 텍사스에서 태어나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후, 전역 후 대학에 진학하여 문학을 공부했습니다. 그의 작품은 수적으로 많지 않지만, 깊이 있는 문학적 통찰과 뛰어난 서사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의 대표작으로는 스토너, 서부 개척 시대를 배경으로 한 버처스 크로싱(Butcher’s Crossing), 그리고 로마 황제의 삶을 그린 아우구스투스(Augustus)가 있습니다. 특히 아우구스투스는 1973년 전미도서상(National Book Award)을 수상하며 그의 문학적 역량을 인정받았습니다.

하지만 스토너는 출간 당시 큰 주목을 받지 못했습니다. 20세기 중반 미국 문학은 화려한 성공담이나 혁신적인 실험 정신이 강조되었고, 스토너처럼 평범한 인생을 다룬 작품은 상대적으로 외면받았습니다. 그러나 2000년대 이후 재조명되면서 이 작품은 ‘재발견된 걸작’으로 불리며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었습니다.

3. 총평: 왜 ‘스토너’는 시대를 초월하는가?

스토너가 현대 독자들에게 큰 감동을 주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첫째, 이 작품은 화려한 성공을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현대 사회는 성공과 성취를 중요하게 여기지만, 스토너는 평범한 삶 속에서도 의미를 찾을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주인공 스토너는 유명한 학자가 되지도, 부자가 되지도 않지만, 자신만의 방식으로 삶을 살아갑니다.

둘째, 존 윌리엄스의 문체는 절제되어 있으면서도 깊은 감정을 전달합니다. 그는 불필요한 감정적 과장을 하지 않으며, 차분하고 정제된 문장 속에서 주인공의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이러한 문체 덕분에 독자들은 더욱 몰입하여 스토너의 삶을 따라가게 됩니다.

셋째, ‘문학의 힘’을 강조하는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 스토너는 힘든 삶 속에서도 문학을 통해 위로받고, 자신의 정체성을 찾습니다. 이는 독자들에게 책과 지식이 삶에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는지 생각하게 만듭니다.

넷째, 스토너의 삶은 인간 존재의 보편적인 경험을 담고 있습니다. 사랑, 실망, 실패, 고독, 그리고 죽음에 이르기까지 그의 삶은 우리가 모두 겪는 감정과 사건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소설은 시대를 초월하여 오늘날의 독자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줍니다.

결국 스토너는 한 사람의 인생을 담담하게 그려내면서도, 우리 모두의 삶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이 소설은 화려한 서사가 아니라, 조용한 문장들 속에서 깊은 감동을 선사합니다. 그리고 그것이야말로, 출간된 지 반세기가 지난 지금도 이 작품이 여전히 사랑받는 이유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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